마케팅 외주 잘 사는 법, 발주 체크리스트
1편의 시세표를 옆에 두고도 결제 버튼 앞에서 막히는 이유가 있어요. 상품 페이지가 읽는 법을 아는 사람 기준으로 쓰여 있기 때문이에요. 이 글은 그 읽는 법이에요. 프리랜서 마켓 15,829개 상품과 리뷰 상위 734개 상품의 패키지 구성을 실측한 결과를 근거로 썼어요.
1. 5,000원 상품의 정체
마케팅 카테고리 상품의 20%가 5,000원이에요. 5,000원은 마켓의 최소 결제 금액이고, 판매자는 이 가격을 "일단 문의하세요"라는 뜻으로 써요. 실제 거래는 채팅으로 수량과 기간을 정한 뒤 별도 금액으로 이뤄져요.
그래서 5,000원 상품은 두 가지 위험이 있어요.
- 비교가 안 돼요. 대표가로는 상품끼리 비교할 수 없고, 채팅에서 부르는 값은 사람마다 달라요
- 기록이 흩어져요. 무엇을 몇 건 하기로 했는지가 결제 내역이 아니라 채팅에 남아요. 분쟁이 생기면 그 채팅이 유일한 근거예요
대표가가 5,000원이면 반드시 패키지 탭을 먼저 보세요. 실측 결과 상품의 64%가 기본·디럭스·프리미엄 3단 패키지를 갖고 있고, 실제 단가는 거기 있어요.
2. 패키지 읽는 법
실제 상품의 패키지를 그대로 옮기면 이런 모양이에요.
| 단계 | 가격 | 작업일 | 내용 |
|---|---|---|---|
| 기본 | 5,000원 | 5일 | 카카오맵 평가 2건 또는 영수증 리뷰 1건 |
| 디럭스 | 40,000원 | 30일 | 영수증 리뷰 10건 |
| 프리미엄 | 60,000원 | 30일 | 지도 저장·찜 각 100건 |
세 칸이 같은 상품의 등급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상품이에요. 기본은 문의 티켓, 디럭스와 프리미엄은 아예 다른 작업이죠. 패키지를 읽을 때 확인할 건 네 가지예요.
- 수량: "10건", "100건"처럼 숫자가 있는가. "관리", "최적화"만 있고 숫자가 없으면 총량을 물어보세요
- 기간의 의미: "30일"이 30일 동안 나눠서 넣는다는 뜻인지, 30일 안에 납품한다는 뜻인지. 지도·스토어 작업은 대부분 전자예요
- A/S 조건: "24시간 내 삭제 시 1회 재게시", "A/S 보증기간 옵션"처럼 사후 조건이 붙는지. 옵션이면 추가 비용이에요
- 포함되지 않은 것: 원고 작성, 사진, 수정 횟수. 언론홍보는 "원고 포함 8.8만 원"과 "원고 별도 2.2만 원"이 같은 카테고리에 있어요
3. 단위당 단가로 바꾸기
견적 비교의 전부는 단위를 맞추는 것이에요. 같은 카테고리에서 실제로 나온 숫자로 해볼게요.
| 상품 | 표시 가격 | 단위당 |
|---|---|---|
| 지도 저장하기 100건 | 20,000원 | 200원/건 |
| 지도 저장하기 500건 | 100,000원 | 200원/건 |
| 지도 저장하기 1,000건 | 100,000~200,000원 | 100~200원/건 |
| 상찜·알림받기 100건 | 10,000원 | 100원/건 |
| 구매평 10건 | 40,000원 | 4,000원/건 |
| 블로그 월 관리 10회 포스팅 | 220,000원 | 22,000원/회 |
| 블로그 월 관리 24회 포스팅 | 590,000원 | 24,600원/회 |
단위당으로 바꾸면 두 가지가 보여요. 수량이 커진다고 단가가 늘 싸지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월 22만 원"과 "월 59만 원"이 실은 회당 단가가 거의 같다는 것이에요. 월 얼마가 아니라 회당·건당 얼마로 묻고, 그 안에 뭐가 포함되는지 적어두세요.
"실유저 검색 유입 10일 관리 9.9만 원" 같은 상품은 하루에 몇 건이 들어가는지를 물어서 총 건수를 받아내세요. 하루 300건이면 3,000건에 9.9만 원, 건당 33원이에요. 하루 50건이면 건당 198원이고요. 같은 "10일 관리"가 6배 차이 나요.
4. 계약 전 확인 6가지
- 직접 작업하는지, 중개인지. 상위 판매자 대부분이 여러 카테고리를 파는 리셀러예요. 나쁜 게 아니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답하는지는 알아야 해요
- 세금계산서 발행 여부. 사업자 지출로 처리하려면 필수예요. 마켓 결제라도 발행 가능한 판매자와 아닌 판매자가 갈려요
- 결과 리포트 형식. 캡처 몇 장인지, 날짜별 건수 표인지, 링크 목록인지. "완료했습니다" 한 줄이면 검수가 안 돼요
- 미이행·미노출 시 처리. 환불인지, 재작업인지, 아무것도 없는지. 지표 작업 상품은 "로스율 10~30% A/S 불가", "플랫폼 정책 변경 시 A/S 불가"를 미리 적어두는 경우가 많아요. 그 문구가 있으면 그만큼은 못 받는다고 보고 결제하세요
- 계정·자료를 넘겨야 하는지. 블로그·인스타 운영대행은 계정 접근이 필요해요. 어떤 권한을, 어떤 방식으로, 계약 끝나면 어떻게 회수하는지 정하세요
- "보장" 단어의 정의. "상위노출 보장", "1페이지 보장"은 어떤 키워드를, 언제, 어디서(PC·모바일) 확인하는지가 없으면 빈 말이에요
5. 피해야 할 문구
| 문구 | 왜 위험한가 |
|---|---|
| "무조건 삭제", "100% 삭제" | 플랫폼 신고 절차 밖의 방법을 뜻해요. 계정 도용·허위 신고로 이어지면 의뢰인도 책임을 져요 |
| "실시간 상담 DB 제공", "업종별 최신 DB" | 동의 없는 개인정보 거래예요. 사는 쪽도 처벌 대상이에요. 4편 참고 |
| "카페 회원 DB 추출", "쪽지·DM 대량 발송" | 개인정보 무단 수집과 스팸 전송이에요. 플랫폼 계정 영구 정지 사유예요 |
| "실제 방문 없이 영수증 리뷰" | 표시광고법상 기만적 광고. 광고주가 과징금을 물고, 대행사도 제재 대상이에요 |
| "1위 보장" | 검색 순위는 플랫폼이 정해요. 보장할 수 있는 판매자는 없어요 |
6. 결제 후에 할 일
- 리포트를 받으면 직접 확인하세요. 지도 순위는 무료 순위 조회로, 사이트 순위는 검색 순위 추적으로 판매자 캡처와 대조할 수 있어요
- 날짜를 적어두세요. 작업 전·중·후의 지표를 같은 시각에 캡처해두면, 다음 발주 때 이 업체를 다시 쓸지 판단하는 근거가 돼요
- 한 번에 크게 사지 마세요. 처음은 최소 단위로 한 사이클을 돌려본 뒤 늘리는 게 안전해요. 1편의 시세표에서 보듯 수량 할인은 생각보다 작아요
이상한 전화도 외주 제안이에요
'브랜드 대상에 선정되셨습니다'로 시작하는 전화의 구조와 비용, 받을 가치를 가르는 기준을 3편에서 정리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마켓에서 사는 게 대행사에 맡기는 것보다 나은가요
작업 단위가 작고 명확할 때(등록 1건, 세팅 1회, 원고 5편)는 마켓이 싸고 빨라요. 채널 여러 개를 함께 굴려야 하거나 매달 판단이 필요한 일은 담당자가 붙는 대행이 맞아요. 마켓 상위 판매자도 결국 실행사에 넘기는 리셀러라, 규모가 커지면 중간 단계를 빼는 게 유리해요.
Q. 리뷰 평점 4.9가 믿을 만한가요
마케팅 카테고리는 대부분 4.8~5.0이에요. 평점보다 리뷰 내용에 "결과"가 언급되는지를 보세요. "친절해요", "빨라요"만 있으면 작업 수행에 대한 평가이지 효과에 대한 평가가 아니에요.
Q. 견적을 몇 군데 받아야 하나요
세 군데면 충분해요. 단, 단위를 맞춘 상태로요. 단위를 안 맞추면 열 군데를 받아도 비교가 안 돼요.
Q. 계약서 없이 채팅으로만 진행해도 되나요
소액이면 채팅 기록이 계약서 역할을 해요. 대신 수량·기간·A/S·리포트 형식을 채팅에 문장으로 남기세요. 월 단위 운영대행처럼 금액이 커지면 계약서를 요구하고, 받은 계약서는 계약서 분석에 올려서 불리한 조항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Q. 판매자가 실행사인지 리셀러인지 어떻게 아나요
한 판매자가 지도·블로그·인스타·유튜브·스토어를 전부 팔면 리셀러일 가능성이 높아요. 실측에서 상위 판매자 한 곳이 21개 카테고리 70개 상품을 팔고 있었어요. 직접 물어봐도 돼요. 답을 피하면 그 자체가 답이에요.
받은 견적서·계약서, 불리한 조항이 없는지 확인해보세요
광고대행 계약서를 올리면 보장 문구·해지 조건·자동 연장 같은 위험 조항을 파이가 무료로 짚어드려요.